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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임신, 출산

나의 임신 초기 증상 정리 & 남편의 역할 (13주까지 증상)

by 피치래빗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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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신 13주. 임신한지 3개월 조금 넘었다.
지난 3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입덧이 심했고,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그 동안 블로그고 인스타고 유튜브고 아무것도 손댈 수가 없었다ㅋㅋ
나의 3개월간의 변화에대해 써보려고 한다.
 
 
**✿❀○❀✿**
 
 
1.입덧
일단 입덧...미리 말해두고 싶은 것은 입덧은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나는 심한 편이었는데 내 직장동료는 입덧이 1도 없었다고 한다.
나는 한 6-7주쯤부터 점점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식욕은 있고 못먹는 것도 없어서 나는 심하지 않겠구나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토를 하기 시작했다.
먹은 음식이 소화가 잘 되지않았다.
처음엔 1끼만 토하다가 2-3끼 늘어나서 내가 먹는 모든 음식을 토하게 되었다..
멀미는 덤이다. 원래 나는 평생 멀미를 느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멈추지 않고 배에 올라타있는 것 처럼 속이 울렁울렁 거렸다.
이건 진짜...안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어릴 때부터 드라마에서 헛구역질하는 임산부들을 보고 그냥 막연히 아 가끔 토하는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하루종일, 몇주가 힘들 줄은 예상을 못했다 ㅠㅠ
회사에 출근하면 토할 것 같이 울렁거렸고, 차나 버스를 타면 흔들려서 또 구토감이 올라왔다.
남편이 운전하고 나는 조수석에 있는데 토했다. (외출 시 비닐봉지 필수)
결국 한 임신 8주 부터는 자택근무만 했다.
내가 아무것도 제대로 못먹고 토만하자, 결국 남편이 나 대신 닥터를 만나러 다녀왔다.
닥터는 너무 심하다면서 입덧 약을 처방해 주셨고, 계속 심하면 간호사를 집으로 보내거나 입원해야한다고 했다.ㅎㅎ
(입덧약 Doxylamine이 다행히 효과가 많이 있었다. 여전히 가끔 토를 했지만 그래도 음식 섭취가 가능해짐)
 
하지만 이 와중에도 가끔 땡기는 음식이 있었다.
나같은 경우, 빵과 죽이 변함없이 괜찮았다.
그 외에도 떙기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먹고나면 먹기 싫어졌다.
사탕이나 찌개 등 그 음식이 먹고싶어서 먹고나면, 그 후엔 그 음식이 꼴도 보기 싫어지거나 토했다.
정말 희한했다;;
그리고 점점 고기를 못먹게 된다. 임산부 단톡방에서 이야기를하면, 많은 사람들이 임신 초기에는 고기를 못먹겠다고 하더라. 향 때문인지?
고기를 좋아하면 아들, 단것이나 빵을 좋아하면 딸이라는데, 입덧이 있을때는 해당안되는 이야기같다.
입덧끝나고 땡기는 음식이 뭔지를 봐야하는 것 같다.
 
먹는 양이 현저히 적어진다.
전에 먹던 양의 반정도? 반도 못먹는 것 같다.
그 이상먹으면 토한다 ㅠㅠ
 

나의 입덧 치트키..입덧 음식이었던 토스티토스..

 


2. 냄새 예민 & 요리불가
코가 정말 예민해진다..
나같은 경우, 냉장고 냄새를 맡으면 토했다.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에 못갔다 냄새 맡으면 토해서...
나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거보고 오바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역한 냄새를 조금이라도 맡으면 저절로 구토감이 올라와서 화장실에 뛰어가게 된다.
그리고 최근 이사를해서 집에 고칠 것들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가끔 드나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땀냄새도 나고 공사냄새? 같은 냄새가 났다.
그 분들이 왔다가면 집에 냄새가 남아있었는데 어김없이 구토를 했다..
 
아무튼 이런 상태다보니 냉장고를 못열고 재료를 못만져서 요리가 아주 어렵게 되었다.
원래 요리를 좋아하던 나인데, 몸이 안좋아서 제대로 서있기도 힘드니 요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몇주는 음식을 자주 배달해 먹었다.. 남편한테 참 미안했다 ㅠㅠ
돈도 아깝고 비교적 덜 건강한 바깥음식을 자꾸 먹이니 참으로 미안했는데,
남편은 몸이 힘드니 이런 것은 돈 아끼지 말자고해서 참 고마웠다 ㅠㅠ
 
몸이 너무 힘들고 의지할 사람이 남편말고 더 필요했던 나는, 결국 임신 7주정도 일때 친정 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알렸다.
너무 좋아하던 우리 가족! 특히 엄마가 많이 서포트 해주셨다.
그래서 음식은 남편과 친정에가서 자주 먹었다.
우리가오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주신 엄마 ㅠㅠ
시댁은 일단 시어머님께서 한국에 몇달 계셔서 언제 말씀드릴까 고민을 했다.
 
3. 변비, 설사
입덧만 있었으면 그래도 덜 고생이다.
7-9주엔 입덧에다가 변비, 설사도 나타났다.
자궁이 커지면서 소화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기는지, 소화도 잘안되고 볼일도 잘 되지않았다...
아주 힘들었다. 특히 큰일을 치르고 나면 아주 노동을 한 것 처럼 몸 전체가 힘들었다..
정말 자택안했으면 나는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증상은 그렇게 오래 가진 않았다.
위장도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지 한 2주 그러더니 나중엔 괜찮아졌다.
 
4. 두통
두통이 뭐랄까..어나더 레벨 두통이다.
이 증상은 임신 10-13주쯤 나타났다.
오전이나 오후, 자기 전 등 랜덤하게 두통증상이 나타나는데 정말정말 아프다..
그리고 오래간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서 걷기도 힘든 적이 몇번 있었다.
이런 증상은 랜덤하게 생기지만, 잠이 부족하거나 몸이 피로하거나 할때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나는 자택근무였지만 시간에 맞게 기상해야했고 컴퓨터 앞에 계속 앉아있어야했다.
그래서 가끔 잠이 부족하거나 눕고 싶을때 눕지 못할때 두통이 많이 심했다.
이럴때 한숨 푹 자고나면 두통이 낫곤 했다.
또 물을 많이 마시거나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이 도움되었다.
 
5. 졸음
자주 졸리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그보다 몸이 항상 피곤했다.
그냥...운동한 것도 아닌데, 몸이 피로했다.
운동을 하러 나가고싶은데 졸리기도하고 너무 피로해서 누워있고 싶었다.
운동은 중기부터 시작하기로했다.
 
6. 감정기복
이것도 나의 임신 증상이었다.
뭔가 굉장히 emotional해졌다. 감성적이고 쉽게 눈물이 나고?
드라마나 영화를 혼자보다가 뜬금없는 장면에서 대성통곡을 했다ㅋㅋ
우는 내 모습이 어이가 없는데 아무튼 그때는 엄청 슬프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감동적인 말을하면 눈물이 엄청 났다.
임신 극초기에는 짜증도 나고 우울하기도했는데 (초코 과자가 다 떨어져서 짜증이 엄청 났던 기억. 원래는 또 사오면되지~하는데 유난히 짜증이 났다) 우울감은 오히려 나중엔 별로 없었다.
남편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남편이 많이 서포트해줬다. 항상 같이 있고 옆에서 챙겨주고 도와주고 말한마디도 상냥해졌다.
임신 전에도 잘해줬지만 후에는 더더 잘해줬다..그래서 그런가 감정변화가 크진 않았던 것같다.
임신 후에 뭔가 남편과 더 같이 있고싶었는데, 항상 옆에 있어줬다.
 
남편이 해준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아직은 임신 3개월 밖에 안됐지만)
* 먹고싶다고하면 바로 슈퍼가서 사옴
* 쓰레기 다 밖에 버려줌. 특히 음식물 쓰레기 자주 비워줌.
* 집안일 많이 도와줌.
* 같이 많이 있어주고 놀아줌.
등등? 이것들이 쉬워보이지만 사실 어렵다.
 
특히 집안일과 요리는 원래 대부분 나의 역할이었는데 익숙치않은 오빠가 하려니 얼마나 어렵겠나 ㅋㅋ
(오빠는 주로 바깥일들 담당)
남편은 청소부분에서는 어려워해서 내가 가끔 컨디션이 나아질때 후다닥 하곤했다.
 
 
**✿❀○❀✿**
 
내가 겪었던 임신 증상들을 대충 정리해봤다.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더 업데이트 해야겠다.
지난 몇주는 정말...사람사는게 아닐정도로 ㅠㅠ 힘들고 정신없었다.
현재 13주인 지금, 증상들은 많이 나아졌다.
보통 입덧은 16주 정도에 나아진다고들 한다. 지금 나는 어쩌다 며칠에 한번 토한다.
과식하거나, 소화못하는 음식을 먹었을때 (고기나 웨하스)
아직 울렁거림이나 두통은 쪼금 나아졌지만 지난 몇주에 비해 양반이다..
앞으로 계속 나아지면 좋겠당!
임신 증상들은 힘들지만, 사랑하는 뱃속의 아기를 보며 힘내고 기쁘게 참자!!

 

마무리는 사랑하는 우리 아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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